황소(강세장)와 곰(약세장)의 휴전으로 뉴욕 증시가 11월을 마쳤다.

경제지표 약화와 유가상승, 소매업체의 매출 부진 등의 악재에 휘둘리며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80포인트 떨어진 1만2221.93으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31.77로 0.46포인트 밀렸다.

반면 S&P500지수는 1400.63로 1.15포인트(0.08%) 올랐다.

11월 시카고 지역 구매자관리협회지수(PMI)가 전월 53.5에서 49.9로 하락,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PMI가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기 위축을 시사한다.

여기에다 월마트가 부진한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증시에 압박을 가했다. 월마트는 12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소비지출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또 유가상승과 달러 약세도 증시에 상처를 입혔다. 유가는 배럴당 41센트 오른 62.87달러에 마감, 11월 한달동안 7% 가량 상승했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 가치도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 약세 기조도 계속됐다.

카나코드 애덤스의 더그 휴스턴은 “투자자들이 내년을 준비하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주식을 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오일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파이저도 강세를 탔다. 월마트와 의류업체 갭, 아베크롬비&핏치 등은 동일점포 매출 부진으로 하락.

이날 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각각 39억4888만주와 21억6389만주로 집계됐다.

한편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4.52%에서 4.46%로 내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