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기업들은 미국보다 중국과 인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지역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아시아 비즈니스 카운슬'이 CEO 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5%가 앞으로 3년 안에 중국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에 투자할 계획을 가진 기업은 51%,베트남에 대한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은 38%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36%로 중국 인도 베트남에 밀렸다.

요즘 뜨고 있는 중국 인도 베트남에 대한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PC 제조업체 중 하나인 대만 에이서그룹의 스탄쉬 회장은 "만약 지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면 기술 습득을 위해서 우선 미국에 투자하겠지만 가능한 한 빨리 투자지역을 중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해 CEO들의 의중을 대변했다.

UBS증권의 조나단 앤더슨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에 불과한 반면 중국 인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10년 동안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외국인 직접투자보다는 국채매입자금 등에 의존해 적자를 메우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경영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73%가 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여부를 꼽았다.

이어서 미국 경제가 66%로 뒤를 이었다.

인도 경제는 34%로 3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대외정책과 일본 경제가 각각 33%로 4위로 꼽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