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만명 배치, 서울 진입 차단 주력… 범국본 "비폭력 평화집회 원칙"

경찰의 금지통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가 강행될 예정이어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우려된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오후 4시 1만명(경찰 예상)이 참가하는 2차 한미FTA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농민연합은 오후 2시 농협 중앙회 앞에서 농민 5천명이 참여하는 `농협개혁을 위한 농축산 결의대회'를, 민주노총 소속 100여명은 오후 3시 청와대 주변 옥인동 동사무소 앞에서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각각 연 뒤 총궐기대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궐기대회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보신각 앞에서 한미FTA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범국본은 이날 총궐기대회를 서울,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7개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키로 했으나 경찰은 전의경과 경찰관 5만여명을 동원해 집회를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곳곳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서울지역 집회 가운데 신고가 된 민주노총 집회와 신고가 필요 없는 촛불문화제를 제외한 다른 집회는 모두 불법집회로 보고 원천봉쇄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농민 등 시위 참가자들의 상경을 출발지에서 차단하거나 서울 도심 진입을 막는데 주력하고 시위대가 모일 경우 분산 또는 고립시켜 적극 해산시킬 계획이다.

FTA범국본측은 종묘공원, 서울역광장, 농협중앙회 앞 등에서 2차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15일, 27일 2차례에 걸쳐 신고했지만 경찰은 폭력집회와 교통체증 등을 우려해 금지를 통보했다.

FTA범국본 관계자는 "22일과 비슷한 수준인 12만명이 전국적으로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폭력 평화집회를 원칙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와의 충돌에 대비해 서울에서만 98개 중대 1만명의 전의경을 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