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대형 소매체인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는 인도 이동통신회사인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와 제휴,인도에 합작법인을 세워 소매유통사업을 시작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합작법인이긴 하지만 점포 운영은 바르티에 맡기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월마트는 물류와 도매 업무를 담당하고 유통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키로 했다.

소매체인의 브랜드도 월마트로 할지 어떨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월마트는 그러나 세계적 판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까르푸,영국 테스코보다 한 발 앞서 인도시장에 진출,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인도에선 외국 유통업체의 직접 투자가 금지되고 있어 월마트는 합작 법인 형태로 투자키로 결정했다.

바르티의 라잔 미탈 전무이사는 "첫 점포는 내년 8월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 소비자들을 잘 알고 있으며 (월마트가) 물류를 관리하고 관련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월마트는 우리에게 과학적 유통 기법과 노하우를 가르쳐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두 회사가 향후 5년간 유통망 구축에 200억달러 이상 투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소비재 시장은 연간 3000억달러 규모이다.

매년 7~8% 경제 성장이 이뤄지면서 수백만명의 인도인들이 중산층에 합류,구매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향후 9년 안에 시장 규모도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영세 소매상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의 대형 체인들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소매업 컨설팅회사인 테크노팩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인도의 대형 체인 점유율은 2011년까지 1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의 이마트는 중국에 올인하고 있고 롯데는 인도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