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 시작된 연말 쇼핑시즌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호재성 소식이 월마트의 판매부진과 달러 약세 지속, 국제유가의 상승세 등과 같은 악재에 밀리면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158.38포인트(1.29%) 하락한 12,121.79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4.34포인트(2.21%) 급락한 2,405.92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00포인트(1.36%) 떨어진 1,381.95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3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3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650개 종목(19%)이 상승한 반면 2천666개 종목(7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612개 종목(19%), 하락 2천487개 종목(7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지만 월마트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0.1%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한데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날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7월 이후 계속된 상승세로 시장이 과매수 상태에 있다는 우려가 이날 하락세의 근본원인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월마트는 매출감소 발표로 인해 2.7% 하락했으며 고평가 주장이 제기된 구글 역시 4.0%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포드차는 연내 180억 차입을 발표한 여파로 4.1% 급락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도 2.7%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J.C 패니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양호했다고 밝혔음에도 1.9% 하락,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스타우드 호텔스 앤드 리조트와 힐튼 호텔, 메리엇 인터내셔널은 각각 2.9%와 4.9%, 3.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지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주에 비해 1.08달러 오른 배럴 당 60.3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0.4% 빠졌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0.1%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