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동시대 미술경매'에 출품된 한국 작품이 모두 낙찰됐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한국 현대미술이 소개되는 것은 2004년 10월 이래 이번이 5번째로 출품작 수도 23명의 33점으로 역대 최다였으며 모두 본경매에서 대부분 추정가를 웃도는 좋은 가격에 팔렸다.

지난 5월28일의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는 한국작품 32점이 출품돼 본경매에서 29점이 판매되고 경매 후 세일에서 2점이 팔렸다.

이번 경매 출품작가는 김덕용, 김동유, 김성진, 김은진, 김창열, 데비한, 리다, 민정연, 박성태, 변웅필, 배준성, 신동원, 안성하, 윤병운, 이용덕, 이정웅, 이환권, 지용호, 지석철, 최소영, 최영걸, 최우람, 홍경택.
이 가운데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90년작 '회귀'가 추정가(한화 9천만-1억1천만원) 범위인 1억500만원에 판매돼 한국작품 중 최고가에 낙찰됐다.

해학적인 길쭉한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이환권의 작품 2점은 나란히 높은 추정가의 4배가 넘는 7천500만원씩에 판매돼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책꽂이를 그리는 홍경택의 그림 한 점이 높은 추정가의 3배인 7천500만원, 최우람의 로봇형 금속조각이 7천200만원, 움직이는 부조를 조각한 이용덕의 작품이 6천750만원 등이었다.

지난 5월 경매에서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를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한화 3억2천300만원에 판매해 화제가 됐던 김동유가 이번에 출품한 '부처&박생광'은 3천900만원으로 다소 진정세였지만 추정가보다는 2배 가까이 높았다.

청바지를 붙여 풍경을 만들어내는 최소영의 작품은 소품이었지만 높은 추정가의 4배가 넘는 4천800만원에 팔렸다.

한국 작품의 판매총액은 9억6천900만원이었다.

홍콩 현지에서 경매를 지켜본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의 배혜경 지사장은 "5월 경매 같은 열기는 덜했지만 한국 작품들인 대부분이 높은 추정가 또는 그 이상에 팔려 한국 작품이 국제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제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