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의 확산''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은 TVT(터키 베트남 태국)와 E7(BRICs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의 부상''거대 인수·합병(Megamerger) 전면 등장' 등이 2007년 국제 사회에 나타날 주요 흐름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2007년 9대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심화되거나 새롭게 나타날 세계적인 흐름으로 각 분야에서 아홉 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코노미스트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먼저 미국은 대외 정책에서 보다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현실적인 정책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통상 정책은 상대국의 시장 개방을 강요하는 '자유 무역'에서 미국의 산업 보호에 역점을 두는 '공정 무역'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 예상된다.

두 번째로 세계적인 경제 양극화 현상(Global 'Gapitalism-Gap+Capitalism')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 원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의 경영 전략과 정보기술(IT) 등 지식산업 위주의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근로자 간,산업 간 소득 격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교육 양극화에 의한 부(富)의 대물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환경과 기후 변화에 의한 경제 변화를 분석하는 기후 변동 경제학(Global Warming Economics)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실제 엘니뇨 현상은 곡물가격 상승,동절기 관련 산업제품 소비 등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기술 발전으로 제조업·서비스업 간 또는 산업 내 다른 업종 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이 발생하는 '거대 인수·합병'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기계회사가 미국의 필립스 이동통신 부문을 M&A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보의 상호 교환이 가능한 웹 2.0 기반의 확대로 대량 생산·소비(Mass Economy)가 약화되고 개별 고객들이 중시되는 롱테일(Long Tail) 경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롱테일이란 수요곡선의 꼬리를 이루는 틈새 상품이 시장을 이끄는 현상을 말한다.

또 동영상을 위주로 하고 키보드와 같은 IT 장벽을 없애 시니어들도 자유롭게 접근하는 웹 3.0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국제 금융 시장의 불균형은 더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월 중국 외환 보유고가 1조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중국의 영향력이 국제 금융 및 원자재 시장에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TVT와 E7 등 포스트 BRICs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는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 노동력을 기초로 향후에도 고성장이 전망된다.

아시아 교육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아시아 신흥국들이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교육 투자를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트렌드는 중국의 문화 제국주의 부활이다.

중국은 영상물을 중심으로 문화 산업에서 급속히 성장하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문화 상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연구원은 정부가 이런 흐름에 대응해 통상 여건 악화에 대비하고 국내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문화육성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기업들도 금융 부문과 기후변동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시장 개척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