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보험 가입으로 두 가지 이상의 위험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퓨전형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말과 이달 6일에 각각 내놓은 퓨전형 상품 '교보큰사랑종신보험'과 '교보큰사랑CI보험'이 기존 상품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팔리는 등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금보험과 치명적질병(CI)보험을 합한 '교보큰사랑CI보험'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하거나 사망하면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CI보험과 은퇴 이후 노후를 위한 다양한 자금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은퇴 후에는 건강축하금과 건강연금을 지급함으로써 노년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중도인출과 연금전환 서비스를 통해 은퇴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큰사랑종신보험은 노후에 건강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기존의 종신보험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으며 큰사랑CI보험 역시 CI보험과 연금보험의 퓨전 형태가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어 20%가량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일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하나로 묶은 '프리미어 재정설계플랜 연금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국내 처음으로 사망보험금을 자유롭게 변동시킬 수 있는 프리미어종신사망 특약을 도입해 사망보장에 필요한 보험료를 인하했다.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와 같이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세무·법률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대한생명은 가입 후 2년 경과시부터 매년 80만원의 미래 설계자금을 지급하는 재해보험인 '마이라이프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잇따라 퓨전형 상품을 내놓는 것은 고령화 진전으로 한 가지 특징만을 담보하는 상품으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