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총인구가 12년 뒤인 2018년에 정점에 이른 뒤 줄어들 전망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 결과'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4813만8000명인 한국의 총인구는 2018년에 4934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감소하기 시작,2050년에 4234만3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작년 1월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 발표에서 인구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2020년으로,2001년 발표한 추계에서는 2023년으로 내다봤다.




○출생아 감소 갈수록 심각

인구 정점이 이처럼 앞당겨지고 있는 것은 출생아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서다.

2005년 기준으로 43만8000명인 출생아는 △2010년 43만4000명 △2020년 37만7000명 △2030년 34만8000명 등으로 줄어들어 2050년에는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인 23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20~39세)에 낳는 아기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소폭 증가해 2030년부터는 1.28명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합계출산율이 늘어나더라도 가임 여성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 감소세에 맞춰 생산 가능 연령대인 15~64세 인구 역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라는 점.생산 가능 인구는 지난해 3453만명(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71.7%)에서 2016년 3619만명(73.4%)으로 정점에 이른 뒤 점차 줄어 2020년 3550만6000명(72.0%),2050년 2242만4000명(5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50년이면 총인구의 절반에 불과한 인구가 전체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상황에 직면하는 셈이다.


○기록적인 인구 고령화 속도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경우를 지칭하는 고령화사회에 한국은 이미 2000년에 도달했다.

이후 2018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2026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라는 게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의 설명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까지 도달하는 데 73년,이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21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생산 가능 인구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5년 생산 가능 인구 약 8명당 노인 1명에서 2050년에는 1.4명당 1명꼴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 추월

한편 2005년 현재 총인구 가운데 50.3%(2419만1000명)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 인구 비율은 남아 선호 사상이 약화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남성 인구는 2022년 처음으로 여성 인구에 추월당해 2050년에는 남성 인구가 2073만4000명,여성 인구는 2160만9000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