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릴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이클은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잡았다.

2002년 부산 대회 때 금메달 5개를 따내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사이클이 도하에서도 금빛 질주를 다시 한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대회 2관왕 조호성이 경륜으로 전향하면서 은퇴했지만 한국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번 대회에는 카타르에 산이 없는 탓에 MTB 4개 종목이 열리지 않고 남자 단체도로독주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추가돼 총 1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2월 3일 열리는 남자 개인도로를 시작으로 14일 남자 경륜으로 끝나는 사이클 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2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3∼6일간 도로 경기가 열리고 한국이 자신있는 트랙 경기는 9∼14일로 잡혀 있어 메달은 대회 후반부에 쏟아질 전망이다.

한국은 남자 트랙 4km 개인추발과 4km 단체추발, 매디슨, 단체 도로독주와 여자 트랙 3km 개인추발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사이클은 중장거리 트랙종목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장선재(22.상무)가 주종목인 개인추발을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선재는 지난해 12월 인도 펀자브에서 열린 2005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벌어진 200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km 개인추발과 단체추발 2종목을 2년 연속 제패했다.

지난 1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트랙 사이클 월드컵 4km 개인추발에서 4분30초781을 기록하며 자신이 보유한 한국신기록을 3번째로 갈아치우며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호주 월드컵 4km 단체추발에서도 장선재와 박성백(21.서울시청), 황인혁(18.수자원공사), 김동훈(20.국민체육진흥공단)이 4분12초762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다른 아시아 나라들을 크게 따돌려 메달 전망이 밝다.

매디슨에는 장선재와 박성백(21.서울시청)이 짝을 이뤄 나온다.

단체도로독주에서 장선재와 박성백, 염정환(가평군청), 주현욱(강진군청) 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30km 포인트의 주현욱(20.강진군청)과 도로독주의 염정환(21.가평군청)도 금메달을 노려볼만하다.

1km 독주의 강동진(19.울산시청)은 호주 월드컵에서 1분3초808로 한국신기록을 세워 성장세에 있다.

여자부에서는 이민혜(21.서울시청)가 1위로 골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민혜는 호주 월드컵 3km 개인추발에서 3분43초855로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 3분46초097을 2초 이상 앞당겼다.

이민혜는 개인도로독주에서도 맹활약이 예상된다.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는 카자흐스탄과 이란, 중국, 일본이 복병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유럽 프로사이클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다수 배출하는 등 중장거리 도로부문의 강국이다.

중국과 일본은 단거리에 강하다.

양재환 총감독은 "조호성이 빠졌지만 장선재가 있어 든든하다.

중동과 중국 등이 만만치 않은 전력이지만 트랙과 중장거리 중심으로 금메달 5개를 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