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별' 임원들의 학벌은 어떨까.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임원 5명 중 1명은 외국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 출신은 7% 남짓에 불과했다.

20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분기보고서(11월4일 기준, 최종학력 기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와 고문, 상담역, 자문역을 제외한 임원 721명 가운데 138명이 외국 대학을 졸업,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시간대, 일리노이대, 캘리포니아대, MIT, 노스캐롤리나대, 스탠포드대의 경우 각각 5명 정도의 임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경우 56명에 불과했고 명문 사학이라는 연세대(39명)와 고려대(32명) 등 이른바 'SKY' 세 학교 출신을 모두 합쳐도 17%에 불과, 전체 임원의 5분의 1에도 못미쳤다.

반면 지방 국립대 등 지방대 출신은 111명에 달했고 상고 출신이 5명, 전문대 졸업자도 4명이나 있었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63명)를 포함해 부산대(14명), 영남대(12명), 동아대(4명), 경상대(1명), 계명대(1명), 울산대(1명) 등 경상도 지역 학교 출신이 96명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전북대와 전남대, 조선대, 전북대 등 전라도 지역 대학 출신은 각 1~2명 남짓으로 지역 간 차이가 두드러졌고 청주대, 관동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출신들도 소수 있었다.

이 밖에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양대가 55명, 54명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역시 공대가 강세인 인하대, 아주대, 광운대, 숭실대도 10명 이상씩 있었다. 삼성그룹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는 58명으로 외국대학, 경북대 다음으로 많았다.

삼성전자 임원의 경우, 직원이 8만2천41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1%에도 못미친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분기보고서에 나온 학력은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했다"며 "학사를 따질 경우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대학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표> 삼성전자 임원 10명 이상을 배출한 대학 (단위:명)

외국대 138
경북대 63
성균관대 58
서울대 56
KAIST 55
한양대 54
연세대 39
고려대 32
인하대 24
한국외대 17
아주대 17
서강대 16
부산대 14
동국대 13
경희대 13
영남대 12
광운대 12
홍익대 10
숭실대 10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