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데스크] 인재포럼과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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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의 한 조그만 커피점에서 출발해 10년도 안돼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한 스타벅스의 성공요인은 뭘까. 이에 대한 연구논문이 적지 않을 정도로 경영학의 주요 관심사다. 그만큼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사자인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올봄 서울에 왔을 때 "좋은 맛뿐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서 낭만을 즐기며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 것"을 핵심요인으로 들었다.
슐츠 회장의 말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커피문화를 좀 알아야 한다. 미국 사회에는 원래 우리나라의 '다방'처럼 사람들이 만나 차를 마시며 얘기 나눌 공간이 흔치 않았다. 커피는 주로 사가지고 가는 이른바 '테이크아웃' 상품이었다. 스타벅스가 새로 제공한 것은 커피가 아닌 '커피를 함께 마시는 공간'이었고,이 새로운 공간의 탄생에 미국인들이 매료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다방이 지천에 깔린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스타벅스가 성공했을까. 순전히 추측이지만 이것 역시 '새로움'이 아닌가 싶다. 커피를 앉아서 마실 줄만 알던 사람들에게 길거리에서 들고다니며 마시는 '테이크아웃'이라는,이전에는 없던 문화가 새로 생긴 것이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형식은 다르지만 결국 성공요인은 '없던 문화를 새로 만들어낸 것',다시 말하면 창의력의 구현인 셈이다.
이달 초 서울에서 '글로벌 인적자원(HR)포럼'이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와 함께 주최한 세계최초의 인적자원 개발 관련 국제포럼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석학들이 대거 참석했다. 3일간의 짧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한마디로 '창의력'이었다. 창의력있는 교육과,그런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이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핵심과제라는 지적이다.
"창의력을 억제하는 평준화 교육이 프랑스를 망쳤다"(장 로베르 피터 소르본대학 총장)는 충격적인 고백이나 "한 학급 학생이 26명이면 정답이 26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평론가 오마에 겐이치)이란 말은 바로 경쟁력 있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우리 교육계에서 '창의력'이 핵심 주제어로 인식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과연 얼마나 창의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바꿨는지는 의문이다. 교육당국이나 현장의 선생님들도 아직 학생들을 풀빵 찍어내듯 똑같은 규격으로 만들고자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구는 작지만 탁월한 창의력으로 세계의 부와 권력을 거머쥔 것으로 평가받는 유대인들은 창의력 교육의 상징으로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를 꼽는다. 네 살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해 저능아 소리를 듣던 아인슈타인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이 학생의 지적능력으로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는 선생님의 쪽지를 받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면 결코 그보다 나아질 수 없다.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도 이제 '한국의 아인슈타인'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육동인 사회부장 dongin@hankyung.com
슐츠 회장의 말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커피문화를 좀 알아야 한다. 미국 사회에는 원래 우리나라의 '다방'처럼 사람들이 만나 차를 마시며 얘기 나눌 공간이 흔치 않았다. 커피는 주로 사가지고 가는 이른바 '테이크아웃' 상품이었다. 스타벅스가 새로 제공한 것은 커피가 아닌 '커피를 함께 마시는 공간'이었고,이 새로운 공간의 탄생에 미국인들이 매료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다방이 지천에 깔린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스타벅스가 성공했을까. 순전히 추측이지만 이것 역시 '새로움'이 아닌가 싶다. 커피를 앉아서 마실 줄만 알던 사람들에게 길거리에서 들고다니며 마시는 '테이크아웃'이라는,이전에는 없던 문화가 새로 생긴 것이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형식은 다르지만 결국 성공요인은 '없던 문화를 새로 만들어낸 것',다시 말하면 창의력의 구현인 셈이다.
이달 초 서울에서 '글로벌 인적자원(HR)포럼'이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와 함께 주최한 세계최초의 인적자원 개발 관련 국제포럼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석학들이 대거 참석했다. 3일간의 짧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한마디로 '창의력'이었다. 창의력있는 교육과,그런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이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핵심과제라는 지적이다.
"창의력을 억제하는 평준화 교육이 프랑스를 망쳤다"(장 로베르 피터 소르본대학 총장)는 충격적인 고백이나 "한 학급 학생이 26명이면 정답이 26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평론가 오마에 겐이치)이란 말은 바로 경쟁력 있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우리 교육계에서 '창의력'이 핵심 주제어로 인식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과연 얼마나 창의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바꿨는지는 의문이다. 교육당국이나 현장의 선생님들도 아직 학생들을 풀빵 찍어내듯 똑같은 규격으로 만들고자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구는 작지만 탁월한 창의력으로 세계의 부와 권력을 거머쥔 것으로 평가받는 유대인들은 창의력 교육의 상징으로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를 꼽는다. 네 살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해 저능아 소리를 듣던 아인슈타인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이 학생의 지적능력으로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는 선생님의 쪽지를 받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면 결코 그보다 나아질 수 없다.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도 이제 '한국의 아인슈타인'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육동인 사회부장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