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다고 수험생들이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12월13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가채점(원점수) 결과를 토대로 미리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효과적으로 짜야 한다.

○정시.수시 병행 지원 고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마쳤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2학기 수시 원서를 수능 이후 접수하기 때문에 정시와 수시를 동시에 고려해 지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수능 이후 수시2학기 원서를 접수하는 곳은 서강대 학업우수자 특별전형과 이화여대 고교 수학능력 우수자전형,중앙대 학업 우수자전형 등이 있다. 서강대는 학생부 50%,논술 50%를 반영하는데 논술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화여대는 학생부 45%,수능 45%,학업계획서 10%를 적용해 수능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이다. 중앙대도 수능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수능성적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수시2학기에 지나치게 하향지원하지 말고,정시에 원하는 대학에 도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2에 지원해 1단계 전형에 합격한 수험생이라도 자신의 수능 성적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 수시2 면접이나 논술고사에 참가하지 않아야 한다.

○희망 대학.학과 3~4개 골라 전형 분석

수능 결과가 나오면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을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유리한지,학생부와 논술 및 수능성적 반영률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가''나''다' 등 3개 군에 원서를 내야 한다.

수능의 경우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과목수와 성적 활용 방법,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희망하는 대학의 학과나 학부의 요강을 놓고 대조해 봐야 한다. 대학에 따라 일부 영역은 표준점수를,또 일부 영역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은 수리 영역의 경우 '가'형과 '나'형,탐구 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경우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정시모집의 학생부 반영 비중은 외형상 높아 보여도 실질 반영 비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특히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는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

연세대와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는 평점이 평균 '우' 이상이면 만점이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다만 서울대는 학생부 반영시 대부분의 과목에 걸쳐 석차백분율을 활용하고 1단계 전형에서 교과 성적 100점과 수능 성적 100점으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들(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 출신 등)은 수능에서 상당부분 만회해야 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