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源峻 <액센츄어코리아 부사장 won-joon.lee@accenture.com >

다가오는 겨울철이 주말골퍼들에겐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주말골퍼에게 겨울은 '싱글골퍼'라는 비전을 향한 실행의 계절이기도 하다.

프로골퍼들에게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스윙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한다.

코스관리 기술이 날로 발달해 잔디의 특성과 토질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계속 변하고 있으며,골프 장비에 쓰이는 소재와 제작기술도 날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주변 환경의 변화와 함께 골퍼의 스윙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두 달 전 방한했던 톰 피터스는 "1917년에 포브스지가 창간 시 선정했던 100대 기업 중 1987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39개,이들 중 100대 기업으로 남은 기업은 18개,더욱이 70년간 시장평균 이상의 실적을 올린 회사는 2%에 해당하는 GE와 코닥뿐이며 그나마도 이제 우리는 디지털 세상으로의 변화를 등한시했던 코닥에 작별인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최고였던 기업들이 리더의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던 것은 보수적 혁신을 통한 탁월한 경영성과에 도취되었던 것도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러니 같지만 공감(共感)이 가는 이야기다.

이들 기업은 이론상으로는 비전과 전략에 따라 '효율'과 '효과'라는 명분으로 무장했지만 '실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기업의 명확한 비전과 전략이 수립돼 있다고 가정할 때,혁신 실행 프로젝트에서 컨설턴트들이 적용하는 7가지 대표적인 원칙이 있다.

첫째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다시 생각해 보자(Rethink,Why),둘째 분산되거나 집중된 업무를 다시 구성해 보자(Reconfigure,What),셋째 업무의 담당자나 그들의 역할을 다시 배치해 보자(Reassign,Who),넷째 기존 업무의 순서를 바꿔 보자(Resequence,When),다섯째 특정업무가 수행되는 장소를 바꿔 보자(Relocate,Where),여섯째 반복적 작업의 횟수나 리드타임을 줄여 보자(Reduce,How Much),일곱째는 새롭고 획기적인 업무지원 도구를 찾아 보자(Retool,How)는 것이다.

이 원칙들은 기존의 관념을 깨뜨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혁신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하는 고민 자체가 바로 혁신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

발명왕 에디슨이 창립한 GE의 "상상을 현실로"(Imagination at Work)라는 실행 슬로건은 참 매력적이다.

잘 나가는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혁신의 실행이다.

물론 상상력에는 뛰어난 예측과 통찰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