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식 시장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내수가 아닌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환율의 안정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환시장에서 전일 오전 중 원달러 환율이 930원을 하향 이탈하자 코스피지수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 지속이라는 상황에서 기업의 이익 턴어라운드라는 조건마저 충족되지 못한다면 주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 걱정없다? 그 세 가지 이유

그러나 지금의 원화 강세는 속 빈 강정이며 올해 최저치인 927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이날 "원화 강세의 직접적․수급적 이유는 원화 강세를 예상한 수출입 업체의 외환거래에 있으며 수출입 업체의 외환거래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수급의 요인이 국내 변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해외변수는 중국 중앙은행의 정책 코멘트가 한 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외환보유액 다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8일 기록한 927원 전후를 지지선으로 제시한 데 대해서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했다.

첫째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는 역사적 평균 대비 18% 이상 고평가된 상태, 둘째 경상수지 흑자규모 축소와 외국인의 계속되는 주식 매도 등을 고려할 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만 진정되면 원화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다각화는 이미 들어온 외환이 아니라 앞으로 유입될 외환이 대상이라고 예상했다.

보유 외환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달러 약세와 위완화 강세가 불가피한데 인민은행이 나서서 할 만큼 시간이 촉박한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전방위적 현상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 약세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달러 대비 환율이 이미 상반기의 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국가들도 나오고 있으며 태국과 싱가폴,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관련한 이슈로 자국 통화 가치가 절상되고 있는 영국을 제외하면 다른 국가들은 통화 강세의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이유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