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일라이 브로드와 슈퍼마켓 거물인 론 버클이 공동으로 미디어그룹 트리뷴 컴퍼니 입찰에 합류했다.

트리뷴 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대해 개별적으로 매입 의사를 보였으나 거절당했던 이 두 사람이 공동으로 트리뷴 컴퍼니 전체에 대한 입찰에 나섬에 따라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트리뷴 컴퍼니는 전체 매각 후 개별회사들이 다시 매각돼 해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부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번 입찰은 트리뷴 컴퍼니가 감원 등 비용 절감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딘 버케이 편집장을 교체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각) 접수됐다.

브로드와 버클은 그동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지역 소유 신문으로 돌리려는데 관심을 둬왔다.

한편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 매입에는 또다른 억만장자인 연예계 거물 데이비드 게펜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 컴퍼니는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외에도 뉴욕의 뉴스데이, 볼티모어 선,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넬, 올랜도 센티넬 등 미 전역에 11개의 일간지와 25개의 TV 방송국, 그리고 시카고 컵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인터넷 벤처와 푸드 네트워크, 커리어 빌더 등에도 상당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트리뷴 컴퍼니는 신문들의 발행부수와 광고 수입 감소 등에 불만을 가진 주주들로부터의 압력으로 회사 매각을 꾀해왔으나 거대 미디어 기업에 대한 입찰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신문사 등에 대한 개별 매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