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뉴델리 무역관 박민준 과장

【앵커】인도는 IT와 서비스업 그리고 제조업을 기반으로 안정된 성장을 거두고 있고 광활한 시장규모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에 이은 유망 진출대상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의 부족은 인도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는데요. 오늘은 KOTRA 뉴델리무역관 박민준 과장과 연결해서 인도의 인프라 개선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최근 현지의 인프라 사정이 어떻습니까?

【무역관】

인도의 인프라 사정은 아직도 열악한 수준입니다. 먼저 전기사정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인도의 발전량은 연 5%가량 증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빨리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전력사정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습니다. 평시 전력 부족률은 7.3%, 피크타임 전력부족량은 11.7%로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되고 있고 그나마 공급되는 전기의 품질도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도로사정도 우리 기업들의 활동에 큰 장애요소입니다. 도로를 통한 육상 화물수송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전체 도로 중 고속도로는 6%에 불과한데요, 인도의 고속도로는 도로 포장상태가 극히 열악하고 차선이나 중앙분리대가 없는 곳도 많으며 고속도로에 소, 낙타, 사람들도 마구 섞여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인도 진출기업들은 열악한 도로사정 때문에 물류비용이 선진국의 두 배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운송 중 파손도 잦은 편입니다.

또한 철도와 항만, 공항도 시설이 노후화되고 처리능력이 포화해 이르러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이러한 인프라 문제에 대해서 인도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인프라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무역관】인도 정부역시 인프라 부재가 인도 경제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정책의 우선순위로 인프라 개선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력분야의 경우 2010년까지 10만메가와트의 전력능력 증설목표를 세우고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를 적극 요청 중에 있습니다. 도로 역시 NHDP라 불리는 국가 고속도로 개발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단계별로 진행 중에 있는데요, 이 중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황금사각형 프로젝트는 델리-뭄바이-첸나이-캘커타 등 주요 4대도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92.7%의 완료율을 보이고 있고 기존 도로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델리시는 1기지하철 공사를 마무리 짓고 2기 지하철공사를 위한 입찰을 진행 중에 있으며, 항만 및 공항 현대화와 관련 되서는 민간투자를 통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앵커】그렇다면 이런 인프라 구축사업은 우리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현지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요?

【무역관】많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의 인프라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삼성건설은 델리 지하철 1기 공사에 참여하여 지하구간을 건설하였고, 로템사에서는 이 델리지하철에 전동차를 공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뭄바이와 방갈로르 등도 지하철 공사가 이어지고 있고 델리도 2기지하철 공사의 입찰이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9월 인도를 방문한 현대자동차 정몽구회장이 인도 만모한싱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2기지하철 전동차를 로템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발전프로젝트와 관련해서 두산중공업은 2004년 초대형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여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10여개의 이르는 건설, 플랜트 기업들이 인도에서 교량, 도로, 발전소, 댐 등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말 한국을 방문한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 역시 인도의 인프라 부족은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라고 강조하며 한국기업들의 투자참여를 독려한 바 있습니다. /끝.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