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인간 시각장애 치료 길 열려"

영국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눈 먼 쥐의 시력을 살리는 획기적인 실험에 성공했다고 8일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이 보도했다.

런던대학 안과학연구소와 무어필드 안과병원 공동연구팀은 빛의 자극을 받는 수용 신경세포를 배양해 안구에 이식하는 수술을 통해 쥐의 시력이 회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수용세포 이식은 그동안 계속 실패해왔으나 이번 동물실험에서 성공함으로써 인간 시력장애 치료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태어난 지 며칠 안되는 새끼 쥐의 안구에서 전구체(前驅體) 줄기세포를 추출해 성장한 눈 먼 쥐의 안구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안구 줄기세포의 초기 발달단계에서 추출·배양 시점을 선택하는 '타이밍 이론'이 연구의 핵심이며 이식될 세포를 형광 초록색으로 변조해 모세포에 안착하는지 여부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이번 주중 발행된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릴 예정이다.

논문 대표저자인 로버트 맥라린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시력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길임을 확신한다"며 "타이밍 이론은 시력장애 뿐 아니라 다른 중추신경 치료에 널리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제인 소든 박사는 "그동안 성장한 안구는 재생능력이 없다고 믿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안구가 새 광수용세포를 수용해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인의 눈에서 추출한 세포를 발생초기의 안구 전구체로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맥라린 박사는 "성인 안구세포를 이식 가능한 상태로 배양하면 인체에서 거부반응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대학의 안과전문가 토마스 레 교수는 네이처에 함께 실릴 논문에서 "사람의 안구는 최적의 배양시기가 태아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인간 시력장애 치료 가능성은 아직 불분명하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