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월말 현재 210조원으로 매월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로 톡톡히 재미를 본 은행들이 이제는 그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월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

개인고객 10명 가운데 6명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있는 셈입니다.

(CG1) 가계대출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

(단위:%, 자료:한국은행)

62.5 62.5

60.6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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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003년 2005년 2006년9월

2001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약간 웃돌았지만 5년간 그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은 왜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을까?

(CG2)(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원인)

(줄별로 체인지)

-자산확대 경쟁

-부동산 가격 상승

-채권회수 안정성

-교차판매 교두보 확보

은행 대형화 경쟁에 따른 자산 늘리기에 맞춰 부동산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진 점이 대출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여기다 교차판매 경쟁이 가열되면서 그 교두보로 주택담보대출이 이용된 것도 대출을 늘리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S1)(은행권, 대출증가 불가피성 역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자산을 운용할 곳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높은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린 것은 상업성 차원에서 결정된 것" 이라며 대출 증가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은행권의 입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은행이 이른바 '땅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에 매달리면서 성장했지만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CG3)(주택담보대출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

-담보부동산 가격하락위험 노출

-금리상승시 부실자산 증가

-신용상품 개발-정착 지연

-신 성장동력 발굴 지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주택담보대출은 거꾸로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장애일 뿐만아니라 성장성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주택담보대출의 연착륙에 앞장서면서 은행의 역량을 새로운 성장분야에 투입해야 한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은행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S2)(영상편집 이혜란)

집값이 당장 30% 떨어져도 은행은 끄떡없다는 호언장담 보다는 적극적으로 담보대출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아쉬운 시점입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