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 공연'으로 지정된 오태석 국립극단 예술감독(66)의 '태(胎·Cord)'가 오는 10~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가브랜드 공연은 국립극장이 한국의 대표적 공연 작품 4개를 선정,3년간 15억원을 투입하며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개작하는 프로젝트.연극부문 대표작으로 선정된 '태'는 1974년 초연된 후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2000년 국립극장 5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티켓이 매진되는 등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두루 인기를 얻었다.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한 역사적 사건을 담은 이 작품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성찰과 한국 고유의 전통 미학을 담고 있다.

세조를 폭군으로 그린 이전 작품들과 달리 내적 갈등과 고뇌에 시달리는 나약한 인물로 표현했다.

단종도 그저 철부지가 아닌 삼촌 세조와 당당히 맞서는 군주로 설정했다.

연출을 맡은 오태석은 "이 작품은 한마디로 정치 권력과 자궁의 힘에 대한 이야기"라며 "모든 생명이 어머니의 진통과 산고 끝에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권력을 잡기 위해 피바람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장민호와 백성희 등 원로 배우와 서상원 김마리아 등 차세대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룰 예정.

이 작품은 내년 1월 인도 국제연극제에 초청돼 뉴델리와 콜카타에서 공연되는 등 본격적인 해외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평일 7시30분(월 쉼),토 4시ㆍ7시30분,일 4시.(02)2280-4115,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