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해저 LNG 탱크를 제작 완료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3월 영국 엑슨 모빌사로부터 수주한 해저 LNG 터미널용 탱크 2기의 제작을 완료하고 최근 출항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탱크는 각각 길이 155미터, 폭 33미터, 높이 28미터, 무게 4천800톤으로 모두 25만 세제곱 미터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입니다.

특히 LNG 탱크가 해저에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엑슨 모빌사가 이탈리아 북동부의 아드리아해 수심 28.5미터 지점에 건설하는 해저 LNG 터미널에 설치됩니다.

해저 LNG 탱크는 영하 162도 이하의 초저온을 견딜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번 설치된 후에는 보수공사가 불가능하고 수십 년간 해수의 압력과 부식에도 견뎌야 하는 등 설계와 제작이 매우 까다롭고 고도의 제작공법과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LNG 탱크 재료로 기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를 대신해 특수 재질인 9% 니켈합금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중량을 감소시켰으며 탱크 외벽의 두께를 최소화해 탱크 크기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 구자문 상무는 "여러 가지 어려운 기술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20여 년간 해양 플랜트 공사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용해 무결점으로 완벽히 제작해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해저 LNG 탱크의 성공적인 제작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LNG 터미널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설비는 모두 6개의 모듈로 제작돼 스페인 알헤시라스시로 운반한 뒤 2기의 탱크로 조립되며 현지에서 각종 검사 와 시운전 등을 거쳐 2008년 초 아드리아해 해저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