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으나 내수주 상승에 비해 반도체 등 IT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형적인 흐름이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는 3분기 실적은 물론 4분기 전망까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매도로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약세 이유와 주가 전망 등 증권사 평가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최근 주가흐름을 말해달라.

[기자]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9월18일 장중 67만9천원을 고점으로 한달이상 하락해 지난 주말 종가로 61만1천원을 기록, 60만원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씨지> (삼성전자 나홀로 약세)

* 9월18일 고점 10%이상 하락

*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 부진

* 외국인 집중매도, 141만주 순매도

* 지분 49.59%, 4년여만에 50%하회

이론적으로 10%가 조금 넘는 하락률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입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41만주나 순매도하면서 지분율이 50.54%에서 49.59%까지 1%가까이 줄어들었고 2002년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

표면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반도체 등 IT업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본격적인 이익실현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외국인들은 하반기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6조4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고 이중 전기전자 업종만 3조5천억원으로 55%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조6천억원이 넘는 매도를 보였습니다.

<씨지> (외국인 매도 이유)

* 글로벌 IT경기 불안감

* 반도체 LCD 공급과잉 우려

* 원화절상 등 환율 문제

* 차익실현 위한 비중축소

전문가들은 IT주에 대한 매도가 △글로벌 IT경기에 대한 불안감 △내년 상반기 반도체와 LCD 공급과잉 우려 △원화절상 등 환율 문제 등을 꼽았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비중축소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30%까지 내려갈 경우 외국인이 추가로 4조~7조원을 팔아치우면서 IT주에 대한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국내외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대부분 증권사들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상반기 메모리 제품 단가 하락폭이 올해보다 축소돼 출하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것이며 LCD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휴대폰에서 10% 이상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익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LCD, 통신 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도 연결기준 실적도 좋아지고 있으며 다소 부진했던 NAND 사업부도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4분기 영업이익은 2.15조원 경상이익은 2.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씨지> (증권사 전망 긍정적)

*미래에셋, 내년이익증가세 지속

*신영, 4분기 영업이익 2.15조

*골드만삭스, 내년 EPS 6% 상향

*도이치뱅크, 반도체업체 성장 위축

골드만삭스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6%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증가로 예상치를 37%나 웃돌았다고 평가하면서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12%, 6%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는 삼성전자 등 메모리 칩 업체들이 2006년과 2007년 설비를 늘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 계절적 수요 약화와 맞물려 삼성전자의 D램 제품 평균단가가 올해에 비해 26% 하락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의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목표가격과 종합적인 전망을 말해달라.

[기자]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을 이유로 목표가를 올리고 있지만 현실적인 수급문제로 향후 전망은 그다지 긍정적인 편은 아닙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를 저점으로 안정적인 분기 영업이익 구도가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71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신영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목표주가를 76만원에서 78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씨지> (목표가 상향조정)

*미래에셋, 71만원->75만원

*신영, 76만원->78만원 '매수'

*골드만삭스, 71만5천원->77만7천원

*도이치뱅크, 73.9만원->61만원 '보유'

골드만삭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통해 긍정적 요인이 확인됐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71만5천원에서 77만7천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도이치뱅크만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73만9000원에서 61만원으로 대폭 낮춰 최근 주가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개별 전망은 이익증가를 바탕으로 긍적적 의견이 우세하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과 외국인 매도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측면에서는 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세상승 추세선인 58만원대 지지여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