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할 필요없이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산다.

과연 행복을 만들어 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돈 명예 건강 애정 심리상태 취미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것이다.

얼마전 영국에서 발표된 조사보고서를 보면,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우리 돈으로 치면 20억원가량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전제가 있긴 하지만 여러 경제학자들도 돈과 행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않는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소득이 커지면 더 많은 소득을 가진 사람과 항상 비교하기 때문에 행복감이 더욱 떨어진다고 한다.

보다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항상 긴장된 생활을 하는 탓일 게다.

부호들의 행복지수가 낮고,부자가 오히려 불행해지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복지제도가 잘 완비된 몇몇 선진국가에서 자살률이 높은 것도 돈과 행복의 등식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돈'의 의미는 무엇일까.

코리아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응답자의 40%가량이 돈이야말로 경제적인 수단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응답했다.

무엇보다도 돈이 행복의 원천이라는 얘기인데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배금주의(拜金主義)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중국인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을 먼저 내세우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톨스토이는 "돈,돈! 이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일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가"라며 한탄했다.

예나 지금이나 돈으로 인한 비극들은 주변에서 수없이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곳간에 재물을 쌓기 보다는 욕심을 줄임으로써 행복을 채워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일 뿐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