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투자 등 총수요 진작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선택해야 할 것은 성장 활력을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말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내린 결론이다.

'한국 경제 20년의 재조명'(홍순영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은 이 심포지엄의 내용을 추리고 보완한 책.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이자 자유화·개방화를 촉진시켜 경제운용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꿨던 1987년 체제 이후 20년간 한국 경제의 성장과 구조적 변화를 시스템의 관점에서 폭넓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20년간의 소비·투자·수출의 변화,외환위기 전후의 구조변화와 제도개혁,성장잠재력 약화 원인 등을 폭넓게 분석해서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총수요 확대를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이다.

이들은 소비진작을 위해서는 소비증가를 저해하는 4대 불안 요인,즉 노후불안·고용불안·자녀불안(교육문제),주거불안(부동산 문제)을 해결해야 하며 의료·교육·법률 등 서비스 부문의 시장개방을 통해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부품 및 소재산업 육성에 의한 수입자본재 대체,대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수도권 총량규제 등 각종 규제완화와 기업친화형 환경조성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시장 지향,성장 우선,기업 중시라는 3대 원칙에 따라 기업 시스템의 자율성 인정,관계형금융 기능 강화,협력적 노사모델,작고 효율적인 정부,경제개방 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332쪽,1만2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