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정치 쟁점이 되고 있는 이라크전에 대해 대국민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CBS의 중간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요소로 이라크전을 꼽은 가운데 응답자의 80%는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최근 노력에 대해 그저 말 바꾸기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지원유세가 오히려 공화당 후보의 지지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응답이 56%에 달했으며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은 26%에 그쳤다.

또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수행방식에 대한 지지응답이 29%에 불과했으며 이라크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역시 20%에 그쳤다.

응답자의 근 70%는 부시 대통령의 종전 계획 부재를 지적했으며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다수도 이라크전략 변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결과에 따른 이라크전략 변화에 대해 상당수 미국인들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시 이라크 개입 중단 또한 약화를 예상한 반면 공화당의 하원 수성시 이라크 주둔병력 유지 또는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근소한 차이지만 민주당 보다 공화당의 의회 장악시 테러위험이 더 클 것이란 의견이 나온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는 이라크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공화당에 상당히 불리한 결과로 평가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52%가 민주당 지지를 밝힌 반면 공화당 지지는 33%에 불과했으며 특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무소속 유권자 가운데 50%가 민주당 지지의사를 밝혀 23%에 그친 공화당 지지응답을 압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전반적인 지지도는 34%로 2주 전 조사 때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 2002년 중간선거 전 지지도와 비교할 때 무려 28%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며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지난 1994년 중간선거 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지지도보다도 9%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