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외환은행이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지만 채권단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매각이 본격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최은주 기자입니다.

[기자]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매각을 위해 지난달 말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주간사 선정과 관련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대건설 매각이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떠올랐지만, 문서에는 정작 중요한 부분인 주간사 선정 시기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매각 주간사를 어떤 기준으로 몇 곳을 선정할 지에 대해 O, X로 의견을 나타내도록 돼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매각주간사 선정 등 안건이 통과되려면 운영위원회 세 곳 가운데 두 곳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이 문서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구사주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주간사 선정 등 매각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역시 구사주 문제 논의는 주간사 선정 이후에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채권단간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구사주 문제 논의를 위해 채권단에게 의견을 묻거나 회의를 소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채권단 주주협의회는 구사주 문제가 부각된 지난 8월말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채권단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대화나 시도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대건설 매각은 당분간 표류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WOW-TV뉴스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