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년 사업계획 마련 초비상‥원.달러환율 900원대 붕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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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환율 전망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내려간다는 전망까지 나오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환율 하락은 직격탄이거든요."(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고위임원)
"내년 경영계획을 짤 시점인데 변수가 너무 많아요.
예상 시나리오별로 몇 개씩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준비해둬야 하기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삼성그룹 임원)
요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한창인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900원대 초반으로 기준 환율을 잡았지만 실제 얼마나 더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갈팡질팡하고 있다.
북핵문제와 유가,노사문제,대통령 선거 등도 내년 경영의 주요 변수들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사업계획서 작성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나중에 추가 수정작업도 불가피해 벌써부터 경영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직도 유동적인 기준 환율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업들의 환율 예측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이제 시작단계로 접어들어 향후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3인방'은 환율이 800원 선까지 추락할 것에 대비,컨틴전시 플랜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잠정적으로 정한 기준 환율과 별도로 내년 환율이 800원대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도 따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도 "내년 기준 환율 925원은 경제여건이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몇 차례 수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설정한 내년 기준 환율이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얘기다.
4대그룹 외에는 두산그룹이 내년 기준 환율을 900원 선으로 정했다.
GS그룹은 910~930원대로,한진중공업그룹은 920~930원 정도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등은 아직 기준 환율을 정하지 못한 채 일단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짜도록 계열사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방어 대책 마련 비상
기업들은 경상비용을 줄이고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허리띠를 졸라매왔지만 비용 절감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계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엔 환율까지 약세여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약세 여파로 저가 소형차 부문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만큼 고급 중대형차 브랜드의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경영환경은 더 악화될 듯
문제는 북핵,환율,유가,원자재값,노사문제 등 기업경영의 5대 장애요인들이 내년에는 더욱 기업들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환율 하락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고,최근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도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축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유가 전망(서부텍사스중질유,북해산 브렌트유,두바이유 평균)을 배럴당 75.50달러로 지난 4월(63달러) 전망 때보다 20%나 올렸다.
더구나 내년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 노조가 산별교섭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노사 분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급 노동 단체가 정치 투쟁에 들어갈 경우 개별 사업장도 큰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라며 "내년에는 유난히 힘들었던 올해보다 경영외적 변수가 더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건호·손성태 기자 leekh@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내려간다는 전망까지 나오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환율 하락은 직격탄이거든요."(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고위임원)
"내년 경영계획을 짤 시점인데 변수가 너무 많아요.
예상 시나리오별로 몇 개씩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준비해둬야 하기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삼성그룹 임원)
요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한창인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900원대 초반으로 기준 환율을 잡았지만 실제 얼마나 더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갈팡질팡하고 있다.
북핵문제와 유가,노사문제,대통령 선거 등도 내년 경영의 주요 변수들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사업계획서 작성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나중에 추가 수정작업도 불가피해 벌써부터 경영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직도 유동적인 기준 환율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업들의 환율 예측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이제 시작단계로 접어들어 향후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3인방'은 환율이 800원 선까지 추락할 것에 대비,컨틴전시 플랜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잠정적으로 정한 기준 환율과 별도로 내년 환율이 800원대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도 따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도 "내년 기준 환율 925원은 경제여건이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몇 차례 수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설정한 내년 기준 환율이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얘기다.
4대그룹 외에는 두산그룹이 내년 기준 환율을 900원 선으로 정했다.
GS그룹은 910~930원대로,한진중공업그룹은 920~930원 정도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등은 아직 기준 환율을 정하지 못한 채 일단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짜도록 계열사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방어 대책 마련 비상
기업들은 경상비용을 줄이고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허리띠를 졸라매왔지만 비용 절감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계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엔 환율까지 약세여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약세 여파로 저가 소형차 부문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만큼 고급 중대형차 브랜드의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경영환경은 더 악화될 듯
문제는 북핵,환율,유가,원자재값,노사문제 등 기업경영의 5대 장애요인들이 내년에는 더욱 기업들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환율 하락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고,최근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도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축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유가 전망(서부텍사스중질유,북해산 브렌트유,두바이유 평균)을 배럴당 75.50달러로 지난 4월(63달러) 전망 때보다 20%나 올렸다.
더구나 내년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 노조가 산별교섭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노사 분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급 노동 단체가 정치 투쟁에 들어갈 경우 개별 사업장도 큰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라며 "내년에는 유난히 힘들었던 올해보다 경영외적 변수가 더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건호·손성태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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