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돔 제조업체가 한국산과 중국산에 밀려 근로자들을 대량 해고할 위기에 몰렸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개발도상국의 에이즈 예방과 가족계획을 위해 콘돔을 지원하면서 값 비싼 미제 콘돔 주문량을 줄이고 한국산과 중국산 콘돔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미국의 콘돔 제조업체가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할 상황에 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USAID는 콘돔을 개도국에 보다 많이 보급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한국 콘돔을 구입하려 했으나 콘돔 업체가 몰려있는 앨라배마 주 의원들이 이 지역 노동자들의 실직 사태를 우려, 관련 연방 예산에 부칙을 만드는 등으로 미국산을 먼저 구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공장자동화 등 경쟁에서 뒤떨어진 미국 콘돔업체들의 콘돔 생산이 연방 정부의 주문량에 비해 수억개씩 달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AID는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 등으로부터 콘돔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