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도 동영상물을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호에 따르면 아마추어가 만든 다양한 동영상물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온라인 쇼핑몰들도 판매 증대를 위해 동영상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짜내고 있다.

홈쇼핑사이트인 QVC닷컴은 각종 제품의 특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싣고 있다.

최근엔 보석,패션 액세서리,피부보호 제품 등의 브랜드인 '존 리버스'의 상품을 알리는 패러디 멜러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폭풍우 치는 강'(Stormy Rivers).여자 배우 존 리버스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다시 동영상물 제목으로 활용했다.

이 회사의 밥 마이어스 수석부사장은 "우리 회사는 홈쇼핑TV 사업에서 자연스레 확장하다 보니 동영상에 일찍 눈뜨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500개 동영상을 올려 놓고 있으며 하루 20~30개 동영상을 새롭게 제작,업로드하고 있다

에드먼즈닷컴(www.edmunds.com)과 비힉스닷컴(vehix.com)도 판매용 자동차를 소개하는 데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영상물은 자동차 같은 동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데 더욱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다.

에드먼즈닷컴은 차량에 대한 리뷰,비교 시험,구매 가이드,어린이 카시트 장착법 등을 담은 1000개 동영상물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자사 웹사이트의 동영상 조회 수가 작년에 비해 적어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달에 평균 80여만명이 동영상을 클릭한다고 자랑했다.

사람들이 30초짜리 TV CF를 보는 것보다 웹사이트에서 이런 동영상을 보는 것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QVC닷컴 등의 동영상 제작을 도운 신7(Scene7)이란 회사의 덕 맥 최고경영자는 "동영상의 가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데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QVC닷컴을 방문하면 JVC가 생산한 디지털 캠코더의 기능과 사용법을 52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마이어스 부사장은 특히 디자인이 중요하거나 아름다운 상품엔 광고 동영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을 보지 않을 때에 비해 구매욕구가 더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소매업자협회(Shop.org)의 콘텐츠 담당자인 래리 조셀로프는 "아직은 극히 일부 쇼핑몰들이 비디오 클립을 사용하고 있지만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사이트로 흡수하고 시끌벅적하게 하는 유튜브(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힘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며 "(앞으로 쇼핑몰들이 동영상물을 활용하는 법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광경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수준 높은 동영상을 제작하려면 비용이 적잖게 드는 문제는 있다.

수백,수천개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에드먼즈닷컴의 매튜 커민 부사장은 동영상 제작 장비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제작 비용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물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제품 관련 문의전화가 줄어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경비 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