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64)은 "경영자에게 중요한 것은 능력이지 오너냐 전문경영인이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사장에 취임한 와타나베 사장은 도요다 쇼이치로 사장 시절 비서실에서 도요타 성장 전략을 만들 정도로 오너가(家)와 인연이 깊은 전문 경영인이다.

도요타의 현안과 비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도요타자동차에서 오너 가문의 역할은.

"현재의 도요타자동차는 오너 가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조(모노츠쿠리)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창업자의 열정으로 도요타가 탄생했고 성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좋은 상품을 만들려는 도요타 가문의 '창조' 정신은 21세기에도 통용될 것으로 본다."

-아키오 부사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아키오 부사장이 참신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에 기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가 맡은 조달 분야는 회사 장기 발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부사장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오쿠다 히로시 상담역(전 회장) 이후 3대째 전문경영인이 사장을 맡았다. 아키오 부사장이 차기 경영자가 될 것인가.

"전문경영인이 CEO 인사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못 된다.

도요타의 최고경영자는 창업 정신을 지키는 '철학'과 '경영 능력'이 중요하다.

아키오 부사장은 아직 젊다.

언젠가는 전후 세대에서 도요타의 차세대를 책임질 최고경영자가 나올 게 틀림없다."

-품질 제일주의 도요타에서 대량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발생한 리콜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

새로 나온 차량은 결점을 철저히 보완했다."

-품질 저하가 임시직 증가 때문이라는데.

"리콜과 임시직 증가와는 관계가 없다.

베테랑 간부 사원들이 모든 생산 과정에서 철저히 품질관리를 한다."

-도요타의 최대 문제점은.

"한마디로 말해 대기업 병이다.

회사가 커지면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복잡해졌다.

직원들 사이에 현실에 안주하거나 문제점을 뒤로 미루는 풍조가 생겨났다.

임직원을 독려해 대기업 병을 고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