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경쟁을 포기키로 하고 그 자리를 볼리비아가 대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동지인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가 (남미국가간) 일치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이사국 진출을 볼리비아에 넘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양국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후보들"이라며 "우리는 일치된 의견을 찾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어젯밤 (볼리비아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가 먼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후 차베스 사령관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은 안보리 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유엔총회) 3분의2 표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남미 몫인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놓고 미국이 지원하는 과테말라와 경쟁을 벌여왔으며 유엔총회에서 실시된 30여 차례의 투표에서 줄곧 과테말라에 극소한 표차로 밀려왔지만 경쟁 포기를 거부해왔다.

유엔 총회는 25일 표결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프란시스코 아리아스 카르데나스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24일 로이터통신에 베네수엘라가 여전히 과테말라와의 경쟁에서 발생한 곤경의 타개책을 강구중이라며 경쟁 포기를 언급한 모랄레스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라 파스 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