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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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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의 행복철학은 이렇다.

    재산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도이고,품성과 용모는 사람들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모자라면 되고,누구나 성취하려고 하는 명예는 본인이 자만하고 있는 것의 절반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적당히 모자란 재력과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욕심을 부려가며 무엇에 쫓기듯 아등바등하는 사람은 생활이 늘 불만스럽다.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없어서다.

    유유자적하면서 욕심을 버릴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작은 벼슬도 영광으로 여기고,가난하지만 박봉에 감사하고,음식은 배만 부르면 되고,잘 짓지 못하는 글이지만 내 뜻을 담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지나친 겸손일까.

    행복은 바로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결정한다.

    그런데 삶의 질은 우리의 관념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지의 최근 보도를 보면 미국인들은 지난 40년 동안 자산이 두 배로 늘었지만 삶의 질은 40년 전이 더 나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기대 이하의 수입과 상대적 빈곤감을 들었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국민소득은 크게 늘었지만 삶의 질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이고 전 세계 국가로 보면 40위권으로 나타나 있다.

    날로 치솟는 주택가격,물가불안,해고의 두려움 등이 겹쳐 좀처럼 마음의 여유를 찾기 어려워서일 게다.

    물질적 풍요가 삶의 질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방글라데시나 인도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긴장이나 초조,걱정,짜증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러시아의 문호 푸슈킨의 시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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