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 접경지역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핵실험 전인 9월보다 서부지역은 오히려 높아지면서 활기를 띤 반면 동부지역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수도권 서북부지역인 김포·파주시와 연천군 등지의 경우 이달 16일까지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08.35%로 지난달 말(75.93%)보다 32.42%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작년 10월(112.5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이달 9일 발표됐던 북한 핵실험 소식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낙찰률(경매물건 수 대비 낙찰물건 수)도 올라 이달 16일 현재 40.98%로 지난 9월보다 8.29%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철원·화천·양구·고성군 등 수도권 동부의 접경지역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 9월 106.51%에서 이달에는 84.95%로 떨어져,서부 접경지역과 큰 대조를 보였다.

이달 낙찰률도 33.33%로 지난달의 37.5%보다 4.17% 포인트 하락했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이란 변수를 두고 이처럼 지역별 차이가 극명한 것은 당장 진행 중인 개발호재가 김포·파주 등 서부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매전문가들은 "접경지역 토지 투자는 대부분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뤄지기때문에 북핵 같은 악재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서부지역은 당장 개발재료가 동부접경지역보다 많아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