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이르면 다음 달께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채권단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과연 어느 기업이 국내 최대 건설업체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매각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현대건설을 명품 브랜드로 도약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이 사장은 23일 "'힐스테이트' 브랜드 론칭과 함께 4분기에만 200억원의 광고예산을 편성해 놓았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주택 부문 강화와 고수익 해외 플랜트 수주를 통해 경쟁업체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최근 선보였다. 주택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인가.

"단순히 브랜드만 바꾼 게 아니다.

설계서부터 영업 분양 시공 애프터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로드맵'도 구축했다.

내달 성수동 KT부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주택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40%선을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예상매출 5조3000억원 중 약 1조9000억원가량으로 37% 수준이다."

-지난달 사우디에서 모처럼 플랜트 공사를 따냈는데 추가 수주 전망은.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수주건이 여러개 있다.

약 6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플랜트 공사에 일정 지분으로 참여하는 입찰도 진행 중이다.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난달 수주한 사우디 쿠레이즈 가스공사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국내 업체 중 이란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공사에 들어가 성공적으로 마친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그동안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없던 사우디가 모처럼 발주를 하면서 이런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본다.

이란에서도 조만간 발주 예정인 공사가 있는데 당연히 수주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공사수주 목표는.

"예전같은 방식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면 올해도 30억달러 정도 더 수주할 수 있었다.

이제 해외에서 토목,건축공사는 가능한 한 피하고 있으며 전기공사도 안정적 물량 외에는 무리하지 않는다.

수익성이 높은 가스플랜트,발전소가 돈이 된다.

현 추세라면 올해 해외 공사 수주 목표 27억300만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태안 기업도시 추진은.

"철새 문제로 환경부 심의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착공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대상 토지 442만평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인허가만 떨어지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 선전의 180홀 골프 리조트를 벤치마킹하는 등 밑그름도 그려져 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3분기까지 누적 경상이익 3500억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 쿠레이즈 공사를 비롯 최근 수주한 플랜트 공사는 4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주가를 뒷받침할 요인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