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기 대출 재테크] 주택대출 집처럼 꼼꼼히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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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나을까,아니면 변동금리가 유리할까."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 중 하나가 바로 금리다.
즉 어떻게 하면 좀 더 싼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은행별 금리비교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선택은 '고정금리냐,변동금리냐' 하는 것이다.
대출기간이 길수록 시장금리 방향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금리체계의 선택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불어나는 이자에 마음 졸이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고민했지만 최근엔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서둘러 옮긴 사람들이 '좀 더 기다려볼 걸…'하고 후회하게 되는 상황이다.
금리 변동기에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고정금리냐,변동금리냐"
최근 들어 은행들이 고정금리 모기지론 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지만,대부분의 주택구입자들이 대출시점의 금리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대출이자가 적게 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변동금리는 대부분 3개월마다 이자율이 변동되므로 장기적으로 대출을 사용할 경우 언제 고정금리보다 높아질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단순하게 처음 산정되는 변동금리 대출이자와 고정금리 대출이자만을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
만약 지금 구입하는 주택에서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고,대출 역시 장기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로 빌려 상환해 나가는 것이 향후 자금계획상 안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후 다른 집으로 이사해 대출을 대환할 여지가 있다면 초기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땐 통상 본인 소득의 3분의 1 정도를 적정한 원리금 부담액으로 본다.
고정금리라면 원리금 역시 고정되므로 큰 걱정이 없겠지만,변동금리는 금리상승시 소득이 금리상승률 만큼 높아지지 않는다면 상환액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하나은행 삼성역지점 이준엽 PB부장은 "요즘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가 하락하면서 변동금리 대출 이율이 소폭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며 "실수요자 측면에서 주택을 장기 보유할 예정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해도 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출 후 3년 이내엔 '갈아타기' 신중해야
금리인상기엔 변동에서 고정금리,금리하락기엔 고정에서 변동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게 유리할 수 있지만 대출을 받은 지 얼마 안 된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점도 감안해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략 기간별로 상환금의 0.5~1.5% 수준이다.
그러나 은행마다 산정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외환,SC제일,한국씨티은행은 대출취급일을 기준으로 1년 이내 조기상환 때는 상환액의 1.5%,1~2년 이내 상환 땐 1.0%,2~3년 이내 상환 땐 0.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를 들어 1억원 대출을 받았다가 좀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대출약정을 맺은 지 1년이 안 돼 이를 갚으려고 한다면 추가로 15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상환일에서 만기까지 잔존일수를 기준으로 2년 이상이면 2%,1~2년은 1.5%,6개월~1년은 1.0%,6개월 미만은 0.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하나은행은 대출약정을 맺을 때 대출기간과는 상관없이 '중도상환약정 기한'을 별도로 정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차등징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상환원금의 0.7%에 (잔존일수÷365일)을 곱한 만큼 중도상환수수료로 징수한다.
○고정·혼합형 대출상품 활용을
최근엔 금리체계에 대한 대출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기간 중 고정과 변동금리를 바꿀 수 있는 혼합형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유 장기대출',우리은행의 '아파트 파워론 III',신한은행의 '장기모기지론 마이홈플랜',하나은행의 '셀프 디자인 모기지론'등이 이 같은 혼합형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중간에 고정과 변동을 왔다갔다 해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각각의 상품별로 변동과 고정금리를 서로 바꿀 수 있는 기간과 횟수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혼합형'이라도 자신의 자금계획 등에 맞게 꼼꼼히 여러 조건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합형 이외에 변동금리 대출이지만 일정한 가산금리를 내면 금리 인상폭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해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금리상한 모기지론'은 고객이 최초로 대출받을 때 일정한 가산금리를 내는 대신 3년이나 5년의 보장기간을 택해 0.5%포인트 또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상한선을 선택할 수 있다.
금리인상기엔 사실상 고정금리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 중 하나가 바로 금리다.
즉 어떻게 하면 좀 더 싼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은행별 금리비교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선택은 '고정금리냐,변동금리냐' 하는 것이다.
대출기간이 길수록 시장금리 방향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금리체계의 선택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불어나는 이자에 마음 졸이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고민했지만 최근엔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서둘러 옮긴 사람들이 '좀 더 기다려볼 걸…'하고 후회하게 되는 상황이다.
금리 변동기에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고정금리냐,변동금리냐"
최근 들어 은행들이 고정금리 모기지론 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지만,대부분의 주택구입자들이 대출시점의 금리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대출이자가 적게 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변동금리는 대부분 3개월마다 이자율이 변동되므로 장기적으로 대출을 사용할 경우 언제 고정금리보다 높아질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단순하게 처음 산정되는 변동금리 대출이자와 고정금리 대출이자만을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
만약 지금 구입하는 주택에서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고,대출 역시 장기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로 빌려 상환해 나가는 것이 향후 자금계획상 안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후 다른 집으로 이사해 대출을 대환할 여지가 있다면 초기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땐 통상 본인 소득의 3분의 1 정도를 적정한 원리금 부담액으로 본다.
고정금리라면 원리금 역시 고정되므로 큰 걱정이 없겠지만,변동금리는 금리상승시 소득이 금리상승률 만큼 높아지지 않는다면 상환액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하나은행 삼성역지점 이준엽 PB부장은 "요즘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가 하락하면서 변동금리 대출 이율이 소폭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며 "실수요자 측면에서 주택을 장기 보유할 예정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해도 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출 후 3년 이내엔 '갈아타기' 신중해야
금리인상기엔 변동에서 고정금리,금리하락기엔 고정에서 변동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게 유리할 수 있지만 대출을 받은 지 얼마 안 된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점도 감안해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략 기간별로 상환금의 0.5~1.5% 수준이다.
그러나 은행마다 산정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외환,SC제일,한국씨티은행은 대출취급일을 기준으로 1년 이내 조기상환 때는 상환액의 1.5%,1~2년 이내 상환 땐 1.0%,2~3년 이내 상환 땐 0.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를 들어 1억원 대출을 받았다가 좀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대출약정을 맺은 지 1년이 안 돼 이를 갚으려고 한다면 추가로 15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상환일에서 만기까지 잔존일수를 기준으로 2년 이상이면 2%,1~2년은 1.5%,6개월~1년은 1.0%,6개월 미만은 0.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하나은행은 대출약정을 맺을 때 대출기간과는 상관없이 '중도상환약정 기한'을 별도로 정해 중도상환수수료를 차등징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상환원금의 0.7%에 (잔존일수÷365일)을 곱한 만큼 중도상환수수료로 징수한다.
○고정·혼합형 대출상품 활용을
최근엔 금리체계에 대한 대출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기간 중 고정과 변동금리를 바꿀 수 있는 혼합형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유 장기대출',우리은행의 '아파트 파워론 III',신한은행의 '장기모기지론 마이홈플랜',하나은행의 '셀프 디자인 모기지론'등이 이 같은 혼합형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중간에 고정과 변동을 왔다갔다 해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각각의 상품별로 변동과 고정금리를 서로 바꿀 수 있는 기간과 횟수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혼합형'이라도 자신의 자금계획 등에 맞게 꼼꼼히 여러 조건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합형 이외에 변동금리 대출이지만 일정한 가산금리를 내면 금리 인상폭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해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금리상한 모기지론'은 고객이 최초로 대출받을 때 일정한 가산금리를 내는 대신 3년이나 5년의 보장기간을 택해 0.5%포인트 또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상한선을 선택할 수 있다.
금리인상기엔 사실상 고정금리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