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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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야단이다. 가을 날씨가 왜 이러냐고. 10월 중순인데 한낮이면 긴팔 셔츠도 덥다. 모기는 극성이고 바다엔 난류 생선이 몰려든다고 한다. 아무래도 아열대 지역이 될 모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70년대 초 11월 예비고사를 치르자면 눈 속에 발이 푹푹 빠졌는데 요즘엔 12월에도 눈 구경하기가 어렵다.
덥기만 하랴. 걸핏하면 하늘이 구멍난 듯 물폭탄이 쏟아지는가 하면 올 가을처럼 심한 가뭄이 이어진다. 우리만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징후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다. 2003년 여름 프랑스에선 폭염으로 1만4000명이 사망하고,지난해 8월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 등 미국 남부도시를 폐허로 만들었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대선후보였던 앨 고어는 이 모든 일들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주장한다. 마구잡이 개발과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용,함부로 버린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수온은 높아져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북극의 얼음은 91년 이후 매년 10cm씩 얇아지는데 이런 속도라면 멀지 않아 빙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인구의 40%가 심각한 식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이 2배로 늘고 어쩌면 뉴욕 마이애미 상하이 같은 세계 해안도시들은 물에 잠길지 모른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위기의 지구'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던 고어의 후속작 '불편한 진실'이 미국 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퀼문학상은 6000명의 서점 대표와 도서관 사서가 선정한 후보작을 놓고 네티즌들이 투표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고어는 '불편한 진실'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10년 안에 끔찍한 재앙에 휩싸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경고성 메시지는 진실 여부에 상관없이 불편하고 성가시다. 고어는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은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전원을 꺼두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덥기만 하랴. 걸핏하면 하늘이 구멍난 듯 물폭탄이 쏟아지는가 하면 올 가을처럼 심한 가뭄이 이어진다. 우리만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징후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다. 2003년 여름 프랑스에선 폭염으로 1만4000명이 사망하고,지난해 8월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 등 미국 남부도시를 폐허로 만들었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대선후보였던 앨 고어는 이 모든 일들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주장한다. 마구잡이 개발과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사용,함부로 버린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수온은 높아져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북극의 얼음은 91년 이후 매년 10cm씩 얇아지는데 이런 속도라면 멀지 않아 빙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인구의 40%가 심각한 식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이 2배로 늘고 어쩌면 뉴욕 마이애미 상하이 같은 세계 해안도시들은 물에 잠길지 모른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위기의 지구'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던 고어의 후속작 '불편한 진실'이 미국 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퀼문학상은 6000명의 서점 대표와 도서관 사서가 선정한 후보작을 놓고 네티즌들이 투표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고어는 '불편한 진실'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10년 안에 끔찍한 재앙에 휩싸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경고성 메시지는 진실 여부에 상관없이 불편하고 성가시다. 고어는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은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전원을 꺼두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