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외화정기예금 금리가 지난 7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8월과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시킨 이후 금리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외화정기예금의 기준이 되는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지난 7월21일 연 5.21~5.45%였던 미 달러화 기준 거주자외화정기예금 금리(3개월 이상~6개월 미만 기준)는 16일 현재 연 5.07~5.19%로 낮아졌다. 특히 기업은행은 연 5.45%에서 연 5.08%로 0.3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화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금리가 지난 7월20일 5.52%(3개월 리보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미국금리 인상행진 중단 등의 영향으로 최근 5.37%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화정기예금의 금리추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책금리 향방이 가장 주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달러화에 대한 실수요자라면 현재 금리수준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가입을 고려할 만하지만 환차익을 노린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은행의 이명훈 자금운용실 팀장은 "아직까지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5.25%로 국내 콜금리 4.50%보다 높기 때문에 환율변동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외화정기예금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