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차 핵실험 해프닝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8포인트(0.22%) 떨어진 1325.49로 장을 마쳤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사자를 보인 코스닥은 0.78포인트 오른 555.48을 기록, 장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급락 호재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개장전 일부 일본 언론에서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북핵 2차 실험 가능성 보도가 전해지며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곧 핵실험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각국의 입장이 나온 가운데 코스피는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쪼그라든 투심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억9천만주로 평소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장중 매도 우위를 보인 프로그램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된데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은 다소 만회.

외국인이 현물시장서 나흘간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순매수 규모는 182억원에 불과했다.선물시장에서는 4732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건설업이 1.8%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 국민은행(0.9%)과 한국전력, POSCO 등이 올랐고 현대차와 SK텔레콤, 현대중공업(1.8%)은 떨어졌다. 특히 전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는 5.5% 급락해 3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보합.

3분기 실적호조 기대된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이 나온 LG석유화학이 5% 뛰었다. 본격 성장궤도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 셀런도 10% 급등. 반면 빠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한국타이어 3일째 하락.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1.2%)과 메가스터디(3.4%), 네오위즈(3.5%) 등이 내렸으나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2.4%), 하나투어(3.1%) 등은 강세를 시현했다.

미디어솔루션이 7일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포인트아이도 3% 올랐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증시가 '김정일의 저주'에 기습을 당했으나 콜금리 조기 인하나 원화 약세 등 변화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강문경 연구원은 "유가증권 시장 내부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가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업종간 차별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선호도 현상은 불안심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