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라면 천리마(千里馬)를 한눈에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돼야지요."

다음 달 1일 LG상사로부터 분리 독립하는 LG패션을 이끌게 된 구본걸 부사장이 '인재 발탁'을 위해 직접 나섰다.

10일부터 사흘간 연세대 서강대 고려대 등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열리는 LG패션 취업설명회에 회사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연사로 구 부사장이 직접 나선 것.첫날 연세대 행사에서 그는 즉석에서 지원자 면접을 보기도 했다.

인사 책임자에게 맡겨도 될 법한 채용설명회에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선 데 대해 구 부사장은 "패션은 고객의 기호를 읽어 멋과 가치를 제공하는 분야로 회사의 자산은 사람이 전부인 사업"이라며 "때문에 그 어느 사업군보다 창의력 있는 인재의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상사로부터 분리돼 패션부문이 홀로 서야 하는 상황에서 '천리'를 함께 갈 우수한 인재(천리마)를 확보하는 것이 CEO로서의 첫 번째 임무라는 얘기다.

LG패션이 이번 채용설명회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구 부사장의 이런 생각이 실무진에게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 회사는 10일 연세대에서 열린 첫날 행사에서 브랜드별로 패션쇼를 열었다.

이를 통해 참여 학생 350여명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뒤 구 부사장이 연단에 나와 "LG패션은 돈,개인적인 비전,일과 삶의 밸런스를 두루 충족하는 회사"라며 적극적인 '채용 세일즈'를 펼쳤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