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 3분기까지 33조6000억원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분기에 9조9000억원 늘어났으며 2분기 12조7000억원,3분기에 11조원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91조6000억원을 기록,1년 만에 15.1%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중기대출 증가세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운용이 어려워진 데다 대형 은행 간 외형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추석자금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은행별 중기대출 증가액은 기업은행이 8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우리은행 6조7000억원,하나은행 5조5000억원,국민은행 2조5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경쟁을 감안하면 올해 중기대출 규모는 2002년 이후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2002년에는 단란주점 러브호텔 등 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경쟁이 불붙으면서 은행권의 중기대출 잔액이 한 해 동안 37조4000억원 늘어났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