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임 시절 '황제테니스' 논란을 빚었던 남산 실내테니스장(510평)이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대형 무대공연을 위한 연습실로 바뀔 전망이다.

또 남산에 있는 도시철도 경영개발원(연면적 2153평)도 국내외 유명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 작업과 전시활동을 하는 공간인 '창작 스튜디오'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8일 내년부터 남산 창작 클러스터 조성에 착수하는 등 권역별 문화예술 창작공간 확충,장르별 창작활동 지원,예술·독립·디지털 영화 육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문화예술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창작 클러스터 사업에 우선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의 시설만을 보완해 시가 직접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한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5개 권역별로 유휴 공공시설,비사용 모텔 등을 이용해 남산 창작 클러스터와 같은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1단계 시범사업으로 2007년까지 중구 입정동 공구상가 지역 등 3개소에 건물을 임차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청계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제작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무대공연작품에 대해 40억원을 지원하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5억원을,실험예술가들에게 3억원을 지원하는 등 장르별 창작활동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청소년 문화벤처 활동에도 1억원이 지원된다.

서울로케이션 비중이 70% 이상인 장·단편 예술영화와 독립영화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제작비의 30%를 지원하는 한편 5월에는 서울디지털영화제를 개최,디지털 영화의 제작과 상영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