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2일 미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 이하'로 낮춰잡았다.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5.6%,2분기 2.6%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들 투자은행은 전망치를 낮춘 대표적 근거로 주택경기 둔화와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을 꼽았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하락으로 인플레 위험은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나 주택시장 냉각 등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바버레스 사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테러나 허리케인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닥칠 경우 침체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체 속도(stall speed)'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호니그 캔사스연방은행 총재 역시 "현재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으며 FRB는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FRB가 개발한 경기 예측 모델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은 40%에 달한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주택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면서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미공급관리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제조업지수(ISM지수)는 52.9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전달(54.5)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53.7)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신규 주문은 54.5에서 52.9로 떨어지고 고용지수는 54.0에서 49.4로 급락했다.

가격지수 역시 73.0에서 61.0으로 급격히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