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도전하고 싶다면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하세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1호 교수'인 나정웅 교수(65)가 29일 정년퇴임했다.

나 교수는 KAIST 설립 연도인 1971년 교수로 부임해 전기전자공학과를 직접 설립했으며,이후 이 학과를 세계적인 학과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다.

35년간 KAIST에 재직하면서 127명(박사 37명,석사 90명)의 제자를 배출한 나 교수는 "좋은 환경에서 우수한 학생들과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돌아본 뒤 우리 사회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험에 비춰봐도 앞으로 최소 10년까지는 좋은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에서 최초로 뭔가를 발명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엔지니어를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연구 활동도 활발히 했다.

국내외 유명저널에 113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각종 학술대회를 통해 9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전자파 이용 및 응용분야에서 지하땅굴을 찾는 '연속 전자파 지하 레이더'를 발명,1989년에는 이 레이더를 이용해 제4땅굴을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