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고향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도 매년 추석만큼은 가족,친지들과 함께 했지만 올해는 '주몽' 촬영 때문에 온전히 함께 지내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네요.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들은 바쁜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분들을 찾아 뵙는 뜻깊은 추석이 되길 바랍니다."

MBC 대하사극 '주몽'의 여주인공 소서노역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한혜진(25)이 한국경제신문 독자에게 추석 인사말을 전했다.

올해는 한혜진에게 대운이 트인 해.'주몽'이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쇼핑몰이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상을 가장 잘 섬길 것 같은 연예인'조사에서 주몽역의 송일국과 함께 몰표를 받기도 했다.

한혜진의 고향은 서울.딸만 셋인 딸부자 집의 막내다.

가끔은 시골이 고향인 친구들이 부러워질 때도 있지만 험난한(?) 귀성길을 떠올리면 서울에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단다.

그는 막내답게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특히 외가 쪽 친척들이 '꼬마 한혜진'을 무척 예뻐했다.

"추석 땐 늘 외가에 놀러가 친척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지금도 자주 떠올라요.

저수지로 낚시도 가고,윷놀이,송편빚기도 하며 놀았답니다.

특히 송편은 저랑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빚어 먹었고요.

제 송편 빚는 솜씨도 이젠 거의 프로급이에요."

그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털털하고 굳센 여자역을 한 데 이어,'주몽'에서도 운명을 개척하는 남장여자로,또 상단 행수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과는 다른 역이다.

그녀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사실 저는 여성스러운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 연타발 상단에서 사용(배수빈)과 장난치며 토닥거리는 모습이 실제의 제 모습에 가깝죠."

장난을 좋아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소서노가 주몽에게 '내 운명을 걸겠다'고 말한 장면이 있었어요.

이 대사를 할 때 진심으로 이 사람에게 내 운명을 걸어야겠다고 수백번이나 다짐하면서 촬영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내가 운명을 건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연기가 그런 것 같아요."

올해는 추석연휴가 유난히 길지만 한혜진의 목표는 딱 사흘만 쉬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 촬영일정이 워낙 빡빡하게 잡혀 있어 이마저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살인적인 촬영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꿋꿋이 버티는 것은 타고난 강골인데다 틈나는 대로 꾸준히 운동을 하기 때문.

"부모님이 다들 건강하신 분들이라 저도 튼튼한 편이에요.

그리고 뭐든지 잘먹고요. '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한국경제신문 독자여러분들도 고향에 가시면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힘 팍팍 내세요.

아 참,연휴기간에도 '주몽'사랑은 잊지 말아주시고요."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