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한 방송사가 호기심에서 실시한 음악실험이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유치원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만 바흐의 음악을 들려주고 한 시간 후 측정을 했는데,음악을 들은 그룹이 언어·도형 능력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음악이 두뇌에 좋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1990년대 후반에는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열기가 한동안 가득했다.

1993년 위스콘신대학의 프라시스 라우서와 고든 쇼라는 두 명의 심리학자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난 집단이 공간추리력 테스트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었다.

이듬해 캘리포니아대학의 신경생물학센터 프란시스 로셔 박사가 이를 확인하면서 실험에 사용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이 '모차르트 이펙트(Mozart Effect)'란 이름으로 묶여져 소개됐다.

이 음반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무려 30만장이나 팔려나갈 정도였다.

바로크 음악 역시 모차르트 음악과 함께 한때 붐을 일으켰다.

바로크 음악의 베이스 리듬이 사람의 심장박동수와 대략 일치하는 까닭에 이 음악을 들으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능지수 감성지수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음악과 두뇌의 관계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번에는 입학 전 어린이의 음악공부가 두뇌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캐나다의 맥매스터대학 연구진이 1년 동안의 관찰 끝에 밝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알파파가 나온다고 한다.

뇌가 안정되고 편안하다는 증거다.

바로 이 알파파가 집중력 향상과 두뇌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반면 록 종류의 시끄럽고 빠른 음악은 정서를 무디게 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자신의 자녀가 학습능력을 높이고 정서적인 면에서 모나지 않게 자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과 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부모의 몫이 아닌가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