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간 꿀맛 같은 휴식으로 재충전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3일부터 시작되는 한신 타이거스와 도쿄돔 주말 2연전에서 세 가지 기록 사냥에 나선다.

이승엽은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현재 시즌 40홈런과 97타점, 96득점에 타율 0.318(478타수 152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번 한신과 두 경기에서 우선 달성할 목표는 클러치히터의 상징인 시즌 100타점.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하면서 시즌 100타점을 선언했지만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4년과 지난 해에는 각각 50타점과 82타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올 해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가 많지 않음에도 필요할 때 한방을 때리며 97타점을 수확한 이승엽은 3개만 보태면 일본 무대에서 처음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는다.

부문 1위는 20경기를 남겨둔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109타점)라 추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100타점은 이승엽이 공격부문에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인 데다 요미우리 선수로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현재 뉴욕 양키스) 이후 4년 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승엽은 또 득점 4개를 추가하면 시즌 100득점에 도달한다.

현재 득점 부문 1위는 후쿠도메 고스케의 101득점이다.

홈런 레이스에서도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의 중단 없는 도전은 계속된다.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한 경기 3타석만 나서는 `한정 타석제'를 운영하다 전 타석 출장으로 선회한 이승엽은 올 해 도쿄돔에서 21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한 시즌 도쿄돔 최다기록(22개)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 18일 히로시마전 이후 침묵을 지켰던 홈런포를 재가동한다면 지난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도쿄돔 최다홈런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승엽은 이번 기회에 홈런왕 타이틀을 위협하는 애덤 릭스(야쿠르트.36홈런), 타이론 우즈(주니치.35홈런)를 멀리 따돌리며 요미우리 외국인선수 최다홈런기록(45개.터피 로즈.2004년) 경신을 위한 행진에도 가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