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출장간 독일인 부부가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개최한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에서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뭔가 잘못된 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좀더 일찍 파티에서 자리를 떴어야 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 자리를 떠야 할지 몰랐다.

파티 주최자들이 노상 들락날락 하는 바람에 그들은 누구의 원칙을 따라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최소한 독일에서는 그들은 언제까지 파티에 참석해야 하고 어떻게 어울리고 언제 떠나는 게 좋은 매너인지 잘 아는 부부였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형식적인 공치사! 턱시도와 드레스! 공식적인 의전행사! 결국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

이런 말들이 흔히 영어의 '파~리(party)'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들의 선입견들이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삶 역시 파티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백일 잔치에서부터 부모님 금혼식에 이르기까지,때 되면 치르는 설날에서 추석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1년 365일은 사실 각종 파티로 빼곡하다.

한국에서의 이런 파티문화는 '동일집단'의 연대(連帶)를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이런 '아는 사람끼리의' 파티에 익숙해 온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모르는 인간들과의' 파티에 섞이면서 심정적으로 몹시 불편함을 겪는다.

눈이 파랗고 손이 크고 쉴새 없는 말투로 손을 내미는 서양 사람들이 그것도 서너 명 떼지어 접근해 올 때는 할 말을 잃는다.

왼손에 접시를 들고 오른 손에 칵테일을 들었다면,손을 쓸 수도 없고 눈으로만 인사하기에는 너무 느끼하다.

이미 삼삼오오 시끌벅적한 그룹에는 '말이 짧아' 끼어들기조차 부담스럽다.

비즈니스에서의 파티는 '사교성'이 키워드다.

낯선 사람들과 사교하기 위해 파티를 열고 파티에 간다.

그러니 파티의 참석자는 모두 '이방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방인들의 하나 같은 염원은 '환영받고 싶은 것'이다.

'환영'은 거저 오지 않는다.

본인이 먼저 다른 사람을 환영할 때 부메랑된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 파티에서 버려야 할 '고정관념' 5가지 ]

◆낯선 사람에게는 말을 걸지 마라=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같은 목적(낯선 사람을 만나러)을 갖고 왔다.
늘 만나던 사람 대신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

◆소개 받을 때까지 기다려라=아무도 나를 소개시켜 주지 않는다. 최소 7초에서 9초 사이의 간단한 자기소개법을 연습한 뒤 스스로를 팔고 다녀라.

◆너무 서두르지 마라. 때가 온다=파티에 참석하는 순간 당신의 위치는 손님에서 주인으로 바뀐다.
주인은 돌아다니는 게 임무다.

◆말하고 거절 당하느니 차라리 기다리는 게 상책=가서 인사하고 말을 걸어라! 혹 거절 당해도 기죽지 말고 다음 사람에게 접근하라.

◆말 재주가 없으니 침묵이 금=말만이 의사소통의 지름길은 아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수단을 통해 의사소통하라.궁하면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