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을 관통하며 해발 4600m에서 달리는 제2,제3의 '하늘열차'가 다음 달 초 잇따라 개통된다.

중국 동쪽지방의 3대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부챗살 모양으로 티베트를 향한 기차길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라 열리는 하늘길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시창자치구(티베트)의 수도인 라싸를 연결하는 티베트열차가 다음 달 1일과 2일 잇따라 첫 기적을 울린다.

상하이에서 라싸까지는 50시간,광저우에서는 57시간이 걸리는 이 기차는 하루에 두 번씩 운행된다.

지난 7월1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하늘열차가 첫 운행한데 이어 동쪽 해안가의 중부(상하이) 남부(광저우)에서부터 부챗살 모양으로 티베트를 향해 '하늘길'이 열리게 된다.

중국 중동부와 서부를 가로지른 티베트고원의 빗장이 풀리면서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것은 서부의 경제다.

티베트지역은 물자 수송이 너무 어려워서 가장 못 살면서도 물가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혀왔다.

베이징에서 20위안하는 코닥필름 한 통이 이곳에서는 75위안이나 했다.

하지만 물자의 수송길이 열리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베이징과 라싸를 연결하는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뒤 두달반 동안 45만명이 티베트고원을 넘나들었다.

물자도 10만t이나 오갔다.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라싸로 연결되는 제2,제3의 티베트 열차가 본격 운행되면 수송량은 연말까지 100만t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조원 프로젝트 시동

중국 정부도 티베트열차의 개통에 맞춰 중국 서부지역의 경제개발을 본격 추진 중이다.

중국국가개발위원회는 향후 5년간 20조원을 서부개발에 쏟아붓는다는 서부개발프로젝트를 최근 확정했다.

총 12개의 사업 내용도 정해졌다.

철도 고속도로 공항 등 운송망과 산업시설 확충, 수력발전소 건설 등 인프라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게 골자다.

중국 정부가 서부개발을 본격화하는 의도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티베트지역의 경제를 살려 이 지역의 분리독립 의지를 꺾어버리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최근 매장량 1억t규모의 유전이 발견될 만큼 엄청난 규모의 자원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속내도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중앙아시아와 중국 내륙을 연결하는 통로를 확보하겠다는 것.특히 티베트열차 개통 이후 중국과 인도 간 국경무역이 46년 만에 재개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