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산산'이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간 17-18일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강풍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태풍의 통과구간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담장이 무너지고 정진이 발생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0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두호동 금강맨션 뒤 담 30m가 태풍에 따른 강풍을 못 이겨 무너져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가 무너진 담에 깔려 파손됐다.

비슷한 시간 포항시 동해면 흥한리에서는 강풍에 주택 지붕 일부가 파손됐고, 포항 두호동과 제철동에서는 가로수 3그루가 쓰러지기도 했다.

포항에서는 또 17일 오후 9시께 순간 최대 풍속 20.3m/s의 강풍으로 북구 장성동 한양 대방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바람에 날려온 간판이 2만2천900볼트의 고압 송전선을 끊어 일대 1천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1시간여 동안 중단돼 시민들이 어둠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같은날 오후 8시20분께는 남구 오천읍 갈평 정수장 앞 2만2천900V 고압선이 강풍에 끊어져 정수장과 오천읍 일대 700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1시간30분여간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오후 8시께 북구 신흥동 차모(49)씨의 주택 슬레이트 지붕이 강풍에 파손돼 차씨 등 일가족 3명이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태풍의 통과 경로에 위치해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18일 오전 6시를 전후해 순간 최대 풍속 40m/s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어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태풍이 통과하면서 대구.경북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어 지역 과수 농가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일의 낙과 등 피해가 발생해, 날이 밝고 집계가 시작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8일 오전 6시까지 대구 635㎜의 비가내린 것을 포항 84.5㎜, 영덕 43㎜, 울릉도 69㎜ 비가 내렸으며, 이날 중으로 지역에 따라 5-10㎜ 정도의 비가 더 내린 뒤 갤 것으로 대구기상대는 예상했다.

또 태풍으로 인해 대구.경북지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18일 오전 5시를 전후해 해제됐으며, 포항과 영덕.울진.경주지역의 태풍경보는 태풍주의보로 대치됐다.

(대구.포항연합뉴스) 이강일.황철환 기자 leeki@yna.co.kr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