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 출마에 관심을 표명하며 일종의 '면접'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한국측 회담 배석자들과 악수를 나눌 때 반 장관에게는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의식, "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끝난 유엔 사무총장 2차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이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됐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인사였다.

정상회담 오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반 장관에게 직접 "왜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 하느냐""유엔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참석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반 장관에게 질문들을 던지고 반 장관이 답변을 하는 과정이 마치 유엔 사무총장 출마자를 '면접'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한 반 장관은 귀국하지 않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으로 곧바로 이동했으며 유엔 사무총장 3차 예비투표가 열리는 28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